'실적 악화' 인텔…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지 확장에 '과감한 베팅'

입력 2023-06-19 07:50   수정 2023-06-19 07:5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32조원을 투자해 이스라엘에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인텔은 폴란드에도 대규모 투자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인텔이 25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자해 이스라엘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투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며 "이스라엘 경제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에 따르면 남부 키르얏 갓에 지어질 인텔의 새로운 공장은 2027년 완공돼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2021년 발표한 100달러 투자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인텔은 "이스라엘에서 제조 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해당 사실을 확인했으나 세부 투자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텔은 50년 가까이 이스라엘에 투자해왔다. 지난 2017년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 개발 업체인 '모빌아이 글로벌'을 150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텔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텔은 지난 16일엔 46억달러(약 5조8880억원)를 투자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인근에 반도체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는 인텔과 다른 회사가 주문한 반도체의 재가공과 검사가 이뤄지게 된다.

인텔은 아일랜드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그데부르크(170억유로), 아일랜드(120억유로)에 각각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인텔은 향후 10년간 유럽에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을 위해 800억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지난해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전설적인 칩 제조사인 인텔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확장 베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PC용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때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은 올해 1분기에는 최대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제조공장에 대한 생산과 투자를 확대한데다 PC용 칩 매출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올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의 해외 투자는 활발하다. 글로벌 생산망을 다양화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향후 수년간 중국 시안에 있는 자사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에 43억위안(769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인도에서도 패키징 공정에 최소 10억달러(약 1조2725억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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